항구 - 시와 단상

 

찾아 나선 곳엔 아무도 없었다     

단지 생선 비린내와 갈가마귀

갈매기 몇 마리 휘휘 돌아 날아갈 뿐     

이건 내 감동의 끝이었고

삶의 환희의 막다른 골목이었다     

아무것도 없었다

정열과 끈질긴 삶의 목적지인 이곳엔 

묵은 생선 비린내와 향수 어린 비둘기의 울음 외엔     

누구도 본 적 없는 치열한 삶의 막다른 골목에 찍힌

내 발자국엔 눅눅한 물기만 고였다 사라지는 것이었다     






예전에 밤기차 타고 강원도 정동진과 같은 바닷가나 항구를 찾아 여행을 가곤 했는데, 

설렘과 기대의 끝에는 언제나 방파제가 끝난 곳에서 들리는 갈매기의 구슬픈 울음과 

생선비린내, 그리고 눅눅한 물기의 발자국을 찍으며 새벽 겨울바람에 쫓겨 

다시 발길을 돌렸던 기억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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