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의 이별 - 시와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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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영원할 것 같았던 사랑이
이름 모를 카페에서
이별을 고한다
하늘 아래 변하지 않는 것 없다는 진리는
사랑도 피해 가지 못했다
눈물에 맺힌 슬픔은
이슬처럼 사라지고
말로 맺은 사랑의 약속은
메아리 되어 돌아오지 않는다
메마르지 않을 근원에 마음을 묻고
눈물을 보이지 말자
이제 사랑을 이야기하지 말자
피하지 못할 진리처럼 보내자
어제의 달콤했던 사랑을
하늘 아래 변하지 않는 것 없다는 진리는 사랑도 피해 가지 못하는 것일까.
헤라클레이토스는 '만물은 유전한다'라고 말한다. 모든 것은 불과 같아서
'모든 것들은 변한다는 법칙이 변하지 않는 진리'라고 말한다.
같은 강물에 두 번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다.
이전에 강물은 이미 흘러가 버리고 없기 때문이다.
공자가 책의 가죽 끈이 세 번 끊어지도록 읽었다는 중국의 주역이란 책도 변화에 대한 책이다.
‘주역’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窮則變, 變則通, 通則久 (궁하거나 막히면 곧 변해야 하고, 변하면 통하며, 통하면 오래간다.)
endless love 가 있다면 니체가 말하는 사랑일 것이다.
그가 말하는 사랑이 사랑의 진정한 정의가 아닐까 한다.
니체는 우리에게 변하지 않는 사랑의 가치를 말해주었다.
니체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랑이라는 것은 젊고 아름다운 사람을 사랑하여 손에 넣고자 하거나,
훌륭한 사람을 어떻게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그 영향력 아래에 두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과 비슷한 자를 찾거나 슬픔을 나누는 것도 아니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도 아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과는
완전히 정반대의 삶을 사는 사람을 그 상태 그대로, 자신과는 반대의 감성을 가진 사람을
그 감성 그대로 기뻐하는 것이다.
사랑을 이용하여 두 사람의 차이를 메우거나 어느 한쪽을 움츠러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 모두 있는 그대로 기뻐하는 것이 사랑이다.”
프리드리히 니체 저, 시라토리 하루히코 엮음, 박재현 옮김, 《니체의 말》, 삼호미디어,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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