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비정규직의 고백 - 시와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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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오늘 하루를 가슴 떨리게 열심히 살아
기쁜 마음에 나에게 주는 술 한잔 신나게 쏟아부어주어도 좋으련만
난 하루살이가 아니기에 내일이 또 불안하여
오늘의 보람이 내일에의 막연한 슬픔 아닌 슬픔일지 모를
그 어떤 것으로 인하여 따뜻한 위로조차 되어주질 못하고
새하얀 별빛이 소주잔 위에서 떨고 있다
정규직보다 하루살이가 더 부러운 오늘
나는 하루살이보다 더 정열적인 오늘을 살았다
반짝이는 별빛을 몇 잔 마시고
아직 가지 않은 오늘의 기쁨을 노래하며
탭댄스의 리듬으로 온 지구를 발바닥으로 두드리고
투우사의 붉은 망토를 멋지게 휘날리며
거칠게 돌진해 오는 내일을 향해 굵고 힘찬 휘파람마저 날려본다
우리는 모두 태초에 비정규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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