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애상 - 시와 단상

 


눈 덮인 차가운 밤이다

오늘 같은 밤엔 외딴 산골 초가 마당

하얀 눈 위에 작은 모닥불 피워지면

두 손 비비며 따뜻한 온기를 나누고

아이들 둘러앉아 시린 손에 

감자 하나씩 들고 굴리며 

옛날을 이야기하고 싶다

마른나무 가지 한 허리가 부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곱고 바알간 숯불로 남을 때까지 바라보고 싶다

타닥타닥 불티가 한 줄 흰 연기를 타고 하늘로 오르면 

노란 불빛으로 얼굴을 밝히며 

까만 눈가 시린 눈물 반짝이는

새하얀 별빛을 보리라





겨울의 모닥불과 바알간 숯불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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