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 시와 단상

 

그리움은 언제나 과거에 사는 것

지나온 물길 이제 그리움 되어

저 먼 곳 뒤편에서 

나를 부른다  

   

연어가 물결을 거슬러 오르는 것은 시간을 거스르는 것

큰 바다로 나가기 위해 겪었던 시련과

비늘에 배어버린 상처마저 그리움 되어

시간의 강을 거슬러 오르고 있다     


길은 점점 좁아지고

기억의 처음에 다다른 연어들은

그곳에 새로운 그리움들을 잉태시킨다

그들은 부화되어 다시금

먼바다로 길을 떠날 것이다     


그 여정은 단지 다시 돌아오기 위해서일 뿐이라는 것을 

그들은 아직 모른다





결국은 동심으로 돌아가야 할 연어와 같은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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